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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7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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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三伏) 더위
 

요즘 연일 가히 찜통더위, 불볕더위라고 할 만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삼복더위에 접어들었습니다. 어제가 초복(初伏)이라 본격적으로 복(伏)더위가 시작이 된 것입니다. 요즘은 새벽부터 날씨가 후텁지근하여 초저녁까지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이리 날씨가 덥지 못해 뜨겁냐?”라고 투정하지만 그러나 날씨가 더워야 농작물이 잘 자라서 결실하기 때문에 무더운 것도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사람들은 덥다고 아우성이지만 아마도 농작물들은 좋아라고 할 것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벌써 벼들이 몰라보게 자라서 논에 가득 차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추들도 잘 자라서 벌써 고추들이 하나 둘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옥수수들도 어느새 몰라보게 자라서 사람들 키 보다 훌쩍 커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따뜻한 햇빛과 비를 내려 주시니 이처럼 모든 작물들이 잘 자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이제 거의 모든 학교들도 여름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도 시작이 되어 벌써부터 피서지인 해수욕장과 산과 계곡에는 피서객들로 붐비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어릴 적 고향에서의 추억들을 되새겨 보면 여름이 오면 개구쟁이들은 마냥 즐겁기 그지없었습니다. 한 가지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방학이 되면 아침밥을 먹고 개구쟁이들이 모여서 꽤나 깊은 물이 있는 시냇가의 웅덩이에서 거의 하루 종일 물놀이를 하기도 하고, 물놀이가 싫증이 나면 감자를 가져와서 감자 삼굿을 해서 맛있게 먹기도 하고, 옥수수를 불에 구워서 먹기도 하고, 지금은 오염이 되어서 개울가에 물고기가 없어졌지만 그 당시는 오염이 안 되었기 때문에 민물고기가 꽤나 많이 있었습니다. 골짜기에는 민물가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도 잡고, 가재도 잡아서 매운탕을 끓여 먹으며 물놀이를 하며 방학기간 내내 즐겁게 보내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고향 마을 앞산 밑에는 큰 느티나무가 몇 그루 서있어서 자연적으로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 지므로 마을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한 후에 그늘에 모여서 낮잠을 한잠씩 자곤 했습니다. 나무 그늘과 개울에는 시원한 물이 흘러서 한 여름을 나기가 좋은 장소였습니다. 그 옆에는 모종을 지어놓아서 시원한 모종 마룻바닥에 누워서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마루 한쪽에서는 장기를 두기도 하며 뜨거운 한낮을 보냈습니다.

뜨거운 한 낮이 어느 정도 지나면 개구쟁이들은 각자 소들을 몰고 골짜기로 올라갑니다. 이유는 소들에게 좋은 풀을 실컷 먹도록 하기 위해 소들이 좋아하는 풀들이 많이 있는 골짜기로 소들을 이끌고 가서 골짜기에 풀어 놓는 것입니다. 소들은 좋은 풀을 마음껏 뜯어 먹고 개구쟁이들은 골짜기에서 가재를 잡기도 하고, 웅덩이에서 멱을 감기도 하고, 산딸기도 따먹으며 소들의 배가 임신한 배들이 된 것처럼 부를 때까지 그렇게 지내다가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넘어갈 즈음 자기소를 다시 찾아서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여름 방학 동안 개구쟁이들의 일과이다시피 했습니다. 옛날에는 여름철에 복숭아 과수원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두 밭도 있었고, 수박, 참외 과수원도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개구쟁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과수원에 복숭아 서리를 나서는 것입니다. 깜깜한 밤에 옷을 입으면 주인에게 들키니까 웃옷을 홀랑 벗고 서리를 가는 것입니다. 여름철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모기가 무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맛있는 복숭아를 먹기 위해 모험을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성공하여 냇가에서 맑은 물에 씻어서 맛있게 먹는 맛,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복숭아 맛이었습니다.

날씨가 무더우니 점심때는 시원한 우물물을 길어와 그 물에 보리밥을 말아서 텃밭에서 갓 따온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서 먹으면 복더위를 한방에 날리는 맛이었고, 우물에서 길어온 물로 등목을 시원하게 하면 오싹하게 시원한 느낌을 맛보는 것이 바로 삼복더위 기간 중에 느껴보는 일상이었습니다. 그동안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다가 오늘 처음으로 에어컨을 켜놓고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과연 복더위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주 안에서 승리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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