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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7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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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품앗이
 

요즘 그야말로 10년 만에 품앗이를 하고 있습니다. 품앗이는 대부분 농촌에서 당년에 농사를 지을 때 이루어지는 일종의 노동 교환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났는데 무슨 품앗이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목회자가 어떤 품을 졌기에 10년 만에 품을 갚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10여 년 전, 본 교회 예배당을 건축했습니다. 작은 농촌 마을에 세워진 교회인지라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예배당이 낡고, 협소한지라 예배당을 건축해야 하는데 여건상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예배당 건축을 위한 기도와 준비를 하게 되었고, 드디어 2000년도에 건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건축을 시작했으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건축을 시작하게된 것은 그 당시 교회에 출석하신지 2년여 되신 성도님께서 건축 일을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성도님을 중심으로 예배당을 건축하기 시작하게된 것입니다.

그런데 작은 교회인지라 재정적으로 무척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건축을 시작했기에 건축하는 과정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무사히 건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건축하는 성도님께서 건축하는 모든 과정을 무보수로 공사를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공사하는 기간이 무려 5, 6개월이 소요 되었는데 자신의 농사일 까지 하시면서 힘들게 예배당을 건축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한 번은 너무나 힘들게 일하심으로 과로로 병원에 입원을 할 정도 까지 일을 힘들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셨지만 임금을 한 푼도 받지 않으시고 무보수로 공사를 하셨으니 그 수고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 분의 임금을 지불했다면 공사금액의 3분의 1은 차지했을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성도님들도 수고를 많이 하셨고, 목회자도 역시 공사 현장의 잡부 역할을 공사 기간 내내 하게 된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아내도 공사 기간 내내 일하는 분들의 점심식사 준비, 간식 준비를 해야 했으니 온 성도님들의 많은 수고를 통해 드디어 아름다운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기존에 있던 예배당은 24평짜리 블록벽돌 건물, 스레트로 지붕을 얹은 아주 작은 1층 예배당이었지만, 이제는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건축한 2층 건물로 연 건평 120평의 아름다운 예배당으로 지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그 당시 교회형편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예배당을 건축하게 된 것입니다. 모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의 결과이요, 다음은 모든 성도님들의 헌신의 결과물이며, 특별히 모든 건축하는 과정에 앞장서서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하면서 충성하신 성도님 내외분의 헌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 당시 충성하신 성도님은 5년 후에 안수집사로 세움을 받아 충성하시다가 금년에 장로 임직을 받아 이제 장로님으로, 아내 되시는 분은 권사로 임직을 받고 충성하는 분들이 되셨다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고무적인 일인가요? 하나님께서 충성한 자에게 귀한 직분까지 허락하시고 영광을 받으신 것입니다.

더욱이 이번에 장로님께서 정부에서 융자를 받아 자신의 주택을 건축하시게 된 것입니다. 기존에 살던 집은 오래된 집이라, 새롭게 주택을 건축할 계획을 세우신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그동안 사시던 고택을 모두 헐어버리고 며칠 전부터 기초공사를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그동안 마음에 빚을 지고 있던 목사가 어찌 가만히 팔짱만 끼고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일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공사현장에서 함께 일을 하며 품앗이를 하게 된 것입니다.

장로님은 절대로 사양하시지만 그러나 목사는 10년 전에 장로님께 빚을 진 품을 갚아야 마음이 편하겠기에 더운 날씨이지만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공사 현장에서 잡부 일을 하면서 품앗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초 공사일 중에 철근을 연결하는 일, 반넬을 운반하는 일, 목수일하는 보조 역할 등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품을 갚아보려고 합니다. 장로님께서 “목사님! 품삯을 드리지 못합니다.” 라고 우스게 소리를 하셔서 “장로님! 10년 만에 품앗이를 하니까 품삯은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대답하며 서로 웃었습니다. 이제 기초 공사가 끝났습니다. 무더운 여름, 장마가 예상되고 있지만 모든 공사가 잘 진행되리라 믿습니다. 올 여름은 품앗이를 해야 함으로 땀 좀 흘리게 되었습니다. 주 안에서 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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