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 ♣ 교회 생일 27주년에 생각한다 ♣ - 기독뉴스
모바일보기
기독뉴스 개편사이트 안...
2024년 05월 19일
 
뉴스 오피니언 방송사진 커뮤니티 2세뉴스
기사등록 I 독자마당 I 광고후원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박효성칼럼
2011년12월28일 06시55분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 ♣ 교회 생일 27주년에 생각한다 ♣

어렸을 때는 생일을 손가락으로 세면서 지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생일이 한달마다 한번씩 있으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것은 나만이 아닌 것 같다. 요즘 꾀 많은 아이는 나를 볼 때마다 "목사님 내 생일은 00월 00일이예요" 하고 말한다. 또 아예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말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마도 그날이 여러 모양으로 자신에게 너무나 유익한 것을 알기 때문인 것 같다. 무슨 이유인가? 선물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제가 어렸을 때는 선물같은 것은 아예 상상하지도 못했다. 단지 그날 미역국에 소고기 몇 점 들어 있기 때문에 소고기 먹고 싶어서 생일을 기억하곤 했던 것이다. 또 적어도 이날에는 잘못을 해도 야단맞지 않는 날이기도 했다. "너 오늘 생일이라서 그런 줄 알아라" 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이 말은 주일이면 어김없이 듣곤 했던 말이다. 야단을 치려던 엄마는 "너 오늘 주일이기 때문인 줄 알고 예수님께 감사해라" 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시골 집안에서 특별히 잘못할 일은 없다. 그저 동생들과 싸우곤 했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생일이던, 주일이던, 나는 사고뭉치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미국와서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나의 어릴 때의 생일과는 너무나 다른 것을 느꼈다. 아들(대용, 대현)들이 자라면서는 우리 어릴 때처럼 생일을 기다린다. 그런데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미역국이 아니였고 선물이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기에 아이들이 아무리 큰 것을 요구한다해도 우리는 Toy "R" Us 에 가서 Lego 를 선물했다.

그렇게 수년을 하다보니 점점 크면서도 아예 생일날에는 Lego 를 선물로 주시겠지 하면서 선물가게에 가면 그쪽으로 가는 것이다. 좋은 것들이 참 많이 있는데도 그냥 입맛만 당기면서 말이다. 우리 아이들은 Lego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도 감사한다. 크고 좋고 비싼 것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Lego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면 두 녀석들이 야단이다. 내 집이 좋으니 내 차가 좋으니 하면서 자동차도 만들고, 집도, 로버트도, 주유소도, 학교도, 교회도...... 만들면서 참으로 좋아했다. 한번은 큰 아들 대용목사 집에 가 봤다. 대용 목사가 아들 희준이에게 사준 선물을 보니 온통 Lego뿐이다. 왜 그러느냐니까 "아빠 아들이니 아빠 아들이 또 아들에게 같은 것을 사주어야하지 않아요. 그리고 사실 Lego가 사고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라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내가 아들들 교육은 잘 시켰구나" 라고(???) 흐뭇해 했다.

오늘은 우리 교회 생일이다. 오늘 저녁에 축하예배를 드리곤 식사만 아니고 선물로 아름다운 수건하나를 드릴 예정이다. 예쁜 교회의 사진이 담겨있는 수건을 .... 그리고 10년 동안을 교회에 꾸준히 나온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기념패를 드리고, 또 20년을 계속하여 나온 분들에게는 패만이 아니고 금으로 된 감리교 뱃지를 선물로 준다. 가격은 하나당 $150.00 정도 나간단다. 또 25년 되신 분들에게도 기념패를 드린다.

10년을 한 교회 꾸준히 다닌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이민사회에서는 힘든 일인 것 같다. 아마도 삶의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이사를 많이 하다보니 그럴 수 있다. 멀리 이사 갔기에 다니기가 힘들어서 교회를 옮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아니다. 이사를 간 적도 없고 사업을 바꾼 적도 없지만 교회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교인들끼리 싸워서, 또는 목사가 싫어서, 그런데 그것보다도 자기에게 마땅히 주어져야할 직분(권사, 장로)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100% 자기 주관적인 판단 하에 누구와 상의도 없이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곤 교회욕을 다하는 그런 분들도 많다. 모든 이민교회의 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을, 20년을, 25년을 한 교회에 꾸준히 다니고 있다는 것은 치하하기에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해서 10년에는 간단한 기념패이지만 20년의 경우는 패에다가 금뱃지까지 선물로 준다.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이젠 25주년은 건너뛰고 30주년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나는 특별히 20년, 25년을 꾸준히 뉴욕한인제일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 박효성 목사 - 누구보다 잘난 것도 없는데, 그렇게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특별히 미국에 살면서 미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민 생활에 필요한 많은 법률적으로, 또는 행정적으로 도움을 주시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또 주변에 큰 교회들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한 교회를 10년을, 20년을, 25년을, 나오는 분들의 그 인격과 신앙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그분들을 마음껏 칭찬하고 치하하고프다. 수고하셨습니다. 마음고생이 많으셨구요. 이제 남은 여생 이 교회에서 죽도록 충성하다가 함께 천국에 가자구요.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뉴스스크랩하기
박효성칼럼섹션 목록으로
 

이름 비밀번호
 71577083  입력
댓글콘선택 : 댓글 작성시 댓글콘을 클릭하시면 내용에 추가됩니다.
[1]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박효성칼럼
다음기사 :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 ♣ 지워지지 않는 못자국 ♣ (2011-12-28 06:55:55)
이전기사 :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 ♣ 어머니 날의 기도 ♣ (2011-12-28 06:55:04)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회사소개 보도지침 저작권 규약 이용약관 사업제휴 직원채용 광고후원 기사제보 연락처 don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