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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6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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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수없지가 아닌....

불과 두 주 전만해도 눈이 20인치 정도 왔었다. 이때 황기남 권사는 눈을 치우기 위해 자기 차에 눈 치우는 것을 달고 와서 눈을 치우다가 차가 눈에 미끄러지면서 쓰레기 통에 밀려 유리도 깨지고 자동차 외모도 많이 다쳤다.

운전 부주의가 아니라 눈 위에서 차가 미끄러지는데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좋은 차, 그 큰 차도 많은 눈 앞에서는 별 수 없었다. 땀은 뻘뻘 흘리면서 3시간 가량 눈을 치웠다.

나도 덩달아 옆에서 이렇게 저렇게 돕는다고 하면서 함께 눈을 치웠던 아주 힘든 하루였다. 그러면서도 3시간이 지나니 치워지기는 했지만 차에 손상이 너무 많아 마음이 아팠다.  자연의 힘 앞에는 인간의 그 어떤 것도 별 수 없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는 중에도 지난 화요일엔 등산을 했다. 아직도 산에는 눈이 얼마나 많은지 거의 허리까지 빠지는 그런 경험을 하면서 걸었었다. 그런데 그 많던 눈들이 이제는 거의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비가 쏟아 내리니 눈들인들 별 수 있겠는가? 별 수 없지 !!!

불과 2주가 지난 지금 엄청난 비와 바람이 불고 있다. 하늘의 눈들도 봄이 되어가니 눈이 변하여 비가 되고 만 것이다. 자연의 섭리 앞에서야 눈들인들 별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또 11월이 지나 12월 쯤이면 또 언제 비더냐 하면서 눈이 내릴 것이다.


사람은 어떤가? 엊그제 불교의 큰 스님- 법정스님 - 2010년 3월 11일 오후 1시 51분에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폐암으로 투병중이다가 입적하셨다. 그는 무소유의 삶을 외치시면서 사셨고 또 실천하셨던 불교계의 큰 스님이자 큰 별이셨는데 돌아가심으로 한줌의 재가 되어 버렸다. 한 줌의 재라고 말할 때에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든/ 대단한 사람이든 다 같은 것에 불과하다. 다 별 볼일 없는 별 수 없는 존재일 뿐이다. 그런데 별 수 없는 존재는 아닌 것 같다.

작년에 소천하신 김수환 추기경 - 그분도 가시고 나니 한줌의 재에 불과 하지만 그의 죽음이 주는 놀라운 교훈은 갑자기 천주교인들의 수를 늘어나게 했다. 그의 생전의 모습이 모든 천주교 신자들에게 전도의 불을 일으키게 했고 또 소천하신지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의 덕망있는 믿음의 삶은 여전히 별 수 없는 인간이 아닌 대단한 인간으로서 보여주고 있으니 감탄할 뿐이다.

또 큰 스님/ 법정스님의 입적은 또한 불교 신자들에나 그를 아는 분들에게서 전도의 불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참으로 별 수 없는 인간이라고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사람만이 그렇 수 있다.


세상에는 큰 별도 있고 작은 별도 있다. 꼭 빛은 큰 별만이 내라는 법은 없다. 우리 같이 작은 별이라 할지라도 작은면 작은 대로 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작다하고 아예 내지 않고 오히려 향수가 아닌 독한 냄새를 풍겨내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다.

비록 크고 작은 것을 매스콤이 만들어 내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말이다. 우리는 작은 별이다. 작은 별 답게 작게라고 빛을 내야한다. 가정에서 사회속에서 그리고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나름대로의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내자 이런 일이 있었다.

25년은 된 일이다. 한번은 한국에 있었던 장로님 한분이 우리 교횔 나오게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한국에서 오자 마자 처음으로 택한 교회가 뉴욕한인제일교회였다. 나도 30대 후반이었고 그분은 40대 초반이었다. 어느날 집사 한분이 내 사무실로 급하게 왔다. 그리곤 "목사님 장로가 이래서 되는 것입니까?" 라고 한다. 그래서 무슨일입니까? 하고 물으니 "000 장로가 "내가 교회를 한번 흔들어볼까 되나 안되나?" 라고 큰 소리칩니다. 나는 이 말을 들고는 이미 돌아가신 000 장로님과 그분을 내 사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장로님 이런 말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은 분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더니 말을 하게 되었다면서 한 두 주 나오다가 결국 스스로의 잘못으로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그 후 몇몇 교회에 다니면서 어렵게 하는 그런 소식을 들었다.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지금은 어느 교회에서 큰 별처럼 신앙생활을 할까? 정말 신앙의 큰 별이 되었을까? 지금 66세쯤은 되셨을 텐데... 아니면 여기서 처럼 여전히 자만한 신앙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지는 않을까? 세상의 모든 것은 때가 지나면 다 별수없는 준재가 되고 만다. 그러나 인간만은 안 그런 것 같다. 부전자전 이라는 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등등의 말들도 있다.

우리가 비록 이런 존재 즉 별 수 없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기에 별 수 없는 존재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구나 하는 말을 듣는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순절 기간 우리의 존재를 확인하는 그리고 별 수 없는 존재가 아닌 꼭 필요로 하는 쓸모있는 존재, 가정, 직장, 사회, 그리고 교회에서 그런 존재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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