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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6시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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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쓰는 법 5~6
감사일기 쓰는 법 5 

"저러고도 살 수 있는 거야?"

한 여학생이 대학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대학원 진학해서 많은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밤 10시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나오면서 학교 후문에서 오빠를 만나기로 했다. 드디어 오빠의 차가 도착.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피곤하지만 마음은 장래에 대한 아름다운 꿈으로 가득했다. 그 꿈은 곧 그녀의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다.

오빠가 모는 차는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뒤에서 어떤 차가 그들의 차를 받았다. 술에 만취한 운전자의 차였다. 그들 차에는 불이 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차는 폭발했다. 큰 사고였다. 응급실에 들어간 그녀. 의사들은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설사 살더라도 사람 꼴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그녀에게 지긋지긋한 병원 생활, 반복된 수술이 시작되었다. 지옥 같은 중환자 실에서 피부 이식 수술만 다섯 차례. 그러나 이식한 피부 부위는 가려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 피부는 자꾸 오그라져서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척추는 휘었다.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각 손가락은 한 마디씩 절단되었다. 오른 손은 거의 쓰지 못한다. 외계인과 같은 자신의 모습에 울음을 그치지 못한다. 보는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했다. "저러고도 살 수 있는 거야?" "왜 저런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러나 그녀는 지금 누구보다 싱싱하게 살아 있다. 어떻게? 그녀를 다시 세운 힘은 무엇이었는가? 그녀의 일기를 잠시 살펴보자.

감사일기 쓰는법 6 

(1) 사고 후 두 달만에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가족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너무 감사해서 식구들을 가지 못하게 했다. 좁은 병실에서 네 식구가 함께 잤다.

(2) 수술을 하게 되었다. 양손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 모두 한 마디씩 절단해야 한다.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더 많이 자르지 않아서 감사하지?''

(3) 7개월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내 마음 속에 떠오른 감사의 인사를 한 줄 한 줄 써내려 간 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감사의 눈물이 함께 했다. 가장 어려울 때 사랑을 보내주셨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이름을 불러보면서 깊은 감사와 함께 소망이 가슴속에 피어올랐다.

(4) 1월 5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날. 내 코가 다시 나온 날. 코만 아니라 이마도 나왔다. 새 피부를 입고 세상 밖으로 나온 날. 보고 또 보고.... 감사하고 감탄하고....

(5) 사고 난 지 8개월. 이제 입을 다물 수도 있게 되었다. 케이크에 꽂힌 촛불도 입술을 모아 ''후''불어 끌 수 있었다. 자꾸만 줄어드는 이식 피부의 성질까지 뒤바꾸신 하나님께 감사!

(6) 딱딱한 이식 피부를 뚫고 눈썹이 나왔다. 몇 가닥 되지 않지만 그건 분명 이식한 피부가 잘 붙었다는 증거. 그 날 밤에 너무 좋아서 주무시던 아빠를 깨워 함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7) 오늘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랑 엄마랑 바꿀 수 있다고 하면... 그럼 엄마는 바꿀 수 있어?'' ''그럼, 천 번, 만 번 바꾸지... 할 수만 있는 거라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났다. 그냥 그렇게 돌아누워 엄마의 사랑에 감사했다.

(8) 엄마랑 백화점에 갔다. 나는 다리가 아파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지나가는 예쁜 사람들을 보며 또 생각한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저 감사하기로 했다. ''덤으로 살고 있는데'' 그저 살아 있음이 감사하다.

(9) 새로운 의사 선생님. 내 손을 보면서 지었던 그 안타까운 표정...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얼굴에서 그런 표정이 나올 수 있다니... 감사했다. 환자를 보며 진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은 별로 많지 않은데...

(10) 전에 이식했던 피부의 많은 부분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재수술이나 마찬가지인 수술을 열두 시간에 걸쳐 받았다. 정말 너무 고통스러워... 입으로 불평하고 원망을 해도, 또 감사를 해도... 비록 더디게 느껴지긴 했지만... 시간은 흘렀다. 아픔은 그렇게 지나간다. 어차피 지나갈 시간이고 고통이라면 감사하기로 했다.

(11) 왼손보다 오른손이 더 짧고 잘 움직여지지 않는데 왜 오른 손을 더 지켜주시지 않았냐고 울며불며 원망하는 게 아니라, 왼손이라도 오른손처럼 심하지 않아 잘 쓸 수 있으니 감사하는 마음을 주셨다. 손가락을 절단하러 들어가는 그 수술실 앞에서는 더 많이 자르지 않아서 감사하는 마음을 주셨다. 술을 마시고 운전해 우리 차를 들이 박은 그 분께 조금도 미운 마음이나 분노가 생기지 않도록 제 마음을 지켜주셨다. 달라진 삶과 얼굴을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

E 양은 지금 맨하탄 콜럼비아 대학에서 상담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자기처럼 상처받고 장애인이 된 사람들을 상담하며 돌보는 일을 일생동안 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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