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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6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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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지맛!!”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사회주의헌법 제103조에 따라 로동교화형을 받은 미국기자 2명에게 특사를 실시하여...." 오늘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내용이다.

지난 3월 북한의 두만강 유역을 취재하다 국경을 살짝 넘어버린 미국의 두 여기자가 북한군에 의해 잡혔다. 참 대담한 여자들이다. 북한이 어떤 나란데...

이 사건은 북한과 미국의 뜨거운 감자였다. 탈북자들에 의하면 12년 노동교화형은 살아서 나오기 힘든 형이란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의 한마디로 몇 시간 만에 풀려 미국 행 비행기를 탔다.

미국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쯤이나 갔으니까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 내가 갔다면 아무리 여기자 석방하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도 아무도 안 들었을 것이다. 높은 사람들에게는 권세가 있다.

권세란 무엇인가? 권세(authority)와 능력(power)은 같을 수도 있지만 약간 차이가 있다.

권세는 어떤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10톤 트럭의 능력(힘)은 굉장하다. 그러나 NYPD의 복장을 입은 순경이 손을 들고 멈추라고 하면 멈추어야 한다. 뉴욕시가 준 권세가 있기 때문이다. 크고 무섭게 생긴 순경이 아니라도 괜찮다.

연약하게 생긴 여자 순경이라도 그 트럭을 멈출 수 있는 권세가 주어져 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권세가 크다. 김정일 위원장은 여기자를 가둘 수도, 풀어줄 수도 있는 권세가 있다.

나에게는 권세가 없는가? 대통령과 같은 권세는 없을지 몰라도 내 나름대로의 권세가 있다. 누구나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권세가 있다. 어른의 권세. 부모의 권세. 선생의 권세. 권세가 있다는 것을 모르면 사용할 수 없다. 권세를 사용할 줄 모르면, 일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권세의 남용은 문제지만, 자신의 권세에 무지하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특히 부모는 자녀들을 양육할 수 있는 권세가 있다.

3살짜리 아이가 종이만 보면 좍좍 찢었다. 처음에는 신기하게 보던 부모. 점점 안되겠다 싶어서 종이 찢는 아이를 말린다. 그러나 아이는 듣지 않는다.

'기진아, 종이 찢지마라' 기진이는 엄마를 보고 살살 웃으면서 종이를 찢는다. '종이 찢지 말래두.' 기진이 귀에는 엄마 말이 들리지 않는다. 그 버릇을 고칠 수가 없어서 아동 상담가를 찾았다. 상담가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며칠동안 기진이를 타일렀다. 그래도 기진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부모는 3살 박이 아이 앞에서 제발 종이를 찢지 말라고 빌었다. 기진이의 악취미는 날로 발전하여 눈에 보이는 책을 찢어대기 시작했다.

이 얘기를 들은 A씨. 자신이 한번 그 버릇을 고쳐봐도 되겠냐고 물었다. 부모들은 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기진이를 넘겼다. '전문 상담가도 손을 들었는데 당신이라고...'

그 사람은 종이를 찢는 기진이를 보면서 찢지 말라고 말했다. 기진이가 들을 턱이 있겠는가? 그때 그 사람은 기진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 '종이 찢지마!' 기진이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종이를 찢지 않았다.

교사가 권세를 잃으면 학생들이 배울 수 없다. 부모가 권세를 잃으면 자녀들은 똑바로 키울 수 없다. 사장이 권세를 잃으면 사원들을 통솔할 수 없다.

당신에게 권세가 있다. 당신 상황이 좋지 않게 보여도 권세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권세는 말을 통해서 나타난다. 거지처럼 처량하게 말하지 말고 왕처럼 권세 있는 말을 하라.

마크 트웨인의 '거지왕자'를 아는가? 궁 밖에 자기와 똑같이 생긴 거지 아이와 옷을 바꿔 입고 밖으로 나간 왕자. 그 거지의 술 주정꾼 아빠를 만나 대영제국의 왕자가 흠씬 두들겨 맞는다. 왕자라고 주장하자 미친놈이라고 매일 얻어맞았다. 그래도 끝까지 자신이 이 나라의 왕자임을 주장했다. 그의 말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는 권세가 있었다.

그런데 개성공단에서 북으로 잡혀간 유씨는 어떻게 된 것일까? 누군가 권세 있는 사람이 그 권세를 사용해야 하지 않나?

당신에게는 어떤 권세가 있는가? 그 권세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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