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회장으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이영훈 총회장이 취임했다.

이영훈 목사 “한국교회 심부름꾼 감당”

교회협은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한 이영훈 목사는 나눔과 실천, 남북의 평화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이 회장은 “짧은 임기지만 교회협이 지향하고 있는 선교 목표와 사업들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한국교회의 심부름꾼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눔과 섬김의 실천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설립 △WCC의 성공적 개최 △남북의 평화 및 북한 지원을 중점사업으로 선포했다.

이 회장은 “교회는 사회 속으로, 고통의 자리로, 빈곤의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노숙인 문제를 해결과 노인복지, 장애인대책, 청년문제에 관심을 가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심부름꾼을 자처했다.

조용기 목사 “이영훈 회장 취임, 신기하고 획기적인 일”

설교를 전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보수신앙의 지도자인 이영훈 회장의 교회협 회장 취임이 한국교회의 일치와 하나됨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교회협 회장이 된 것이 신기하고, 획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극보수주의자인 이영훈 목사가 자유주의 신앙 사상의 교회협의 단체장이 된 것은 한국교회의 자랑이자, 한국교회만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는 양날”이라며 “나와 신앙이 다른 사람도 함께 품에 안고 나아가는 것이 참 신앙의 모습이니, 이영훈 목사의 회장 취임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일치단결하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용기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교회협 회장이 되다니 신기하고 획기적인 일이라며 한국교회의 일치를 당부했다.

교계 인사들 “이영훈 목사 취임, 한국교회의 복”

이날 취임예배에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이영훈 목사의 교회협 회장 취임을 축하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길자연 대표회장은 “한기총과 교회협은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두 기둥”이라며 “복음주의적이며 융통성있는 이영훈 목사가 교회협 사명을 맡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대광고 동문으로서 기쁘다고 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교회협 회장을 지낸 김삼환 목사 역시 “좋은 지도자에 목마른 시대에 교회협도 좋은 지도자를 기다려왔다”며 “이영훈 회장의 교회협 취임은 교회협의 축복이자 한국교회의 축복이고, 우리 나라 전체의 큰 축복”이라고 축사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도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 대표적인 보수기관 지도자로서 WCC 총회를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적입자”라면서 “WCC 내 일부 진보신학자와 다원주의 입장 때문에 WCC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있기 때문”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과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는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