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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2시4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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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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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너를 못 박고
너는 그렇게 나를 못 박고
우리는 떨리는 손으로 서로의 관(棺)을 짜고
미움의 해저에 통곡을 장사 지낸다
어둠속에 누운 사자(死者)의 주변엔
미지의 시간만이 신비로이 둘러싸고
그날,
검은 자아들의 거친 돌문으로
굳게 빗장지른 생명은
그러나 사망의 한 가운데서
너무도 유순히 평화롭구나!
사자(死者)의 위엄은
남은 자들의 이성을 호령하고
의지를 결박하며
정직한 영(靈)을 새롭게 하거니
지나간 시간들은 그리움으로 단장되어
화해된 마음들을 평화로이 위무하도다
미움은 너와 나를 장사 지내는 것
오랫동안 깊고 어두운 적막 속에서
너와 내가 함께 차갑게 식어 가는 것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광야에 나간 자여, 나팔을 불어라
죽은 나사로가 걸어 나온다
아이야 일어나라
옥터가 움직이고 옥문이 열린다
새 하늘과 새 땅이 내려온다
이제도 부활은
아침저녁 측은한 눈물로 은밀한 죄를 씻기고
더욱 더 무겁게 누르는 십자가
그 하나 됨에 달콤히 취해 있다가
마침내 참빛 속에서 눈부시게 일어나는 것
사망은 내 안에
생명은 너희들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에게
사망은 저희 안에
생명은 여러 분에게
살아서 화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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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진 (newyorktop@gmail.com)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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