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밤은 나에게 낯설지 않다
더욱 외로운 이들은 밤바람 소리에도 가난한 귀를 모으고
세상의 작은 마음들은 머언 길을 걸어온 밤의 나그네
미망에 지친 수심의 호롱불 밝혀들고
날마다 한 세계를 열어가듯 머언 별빛을 소망속에 품어왔나니
너를 지명하여 부르기 전에
머언 별빛의 눈물 속에 우린 서로를 향해 있었지
너는 무심치 않은 그러나 내게 너무도 연약한 영혼
이제도 탕자처럼 부인하며 또 부인하나니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여 떠는고?"
"....어찌 낙망하여 떠는고?"
너의 밤이 나의 눈 속으로 운명처럼 밀려올때
닭 울기 전 그날 밤,
너의 밤이 나의 눈 속으로 운명처럼 밀려올때
비로서 너는 내게로 와 눈물 안에서 하나가 되었지
아아, 이제 날빛보다 더 환한 눈으로
영영 너의 밤을 밝힐 수 있다면...
겟세마네 기도가 응답되었다
사랑은 언제나 쉼 없이 응시하고 귀 기울이나니
"쏟은 향기름 같은 나의 사랑하는 자여..."
오, 어여쁜 자야
너의 비둘기 눈에 밤 이슬이 가득하구나
지금은 날이 기울고 그림자가 가지만
곧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쳐
갈릴리 호숫가
영원한 생명의 역사로 태동할지니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태곳적 영감서린 그 밤의 약속 있었기에
하늘의 별들 바다의 모래알 춤추는
그 밤의 약속 있었기에
너의 밤은 나에게 낯설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