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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1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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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나무를 생각하며
어느 숲속 100년도 더 되어 보이는 나무가 있었다. 마침 두 벌목꾼이 이 나무를 베게 되었다. 아무리 베테랑 벌목꾼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둘레의 나무를 베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나무와 씨름을 한 끝에 드디어 나무가 베어져 이 거목은 그루터기만을 남긴 채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두 벌목꾼은 기이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이 거목의 나이테 모양이 아주 특이하다는 것이었다. 이 나무의 나이테는 오랜 세월동안 풍파를 겪으며 자란 흔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이테 중 다섯 개는 다른 나이테와 달리 상당히 촘촘히 나타나있었고 그 다섯 개 나이테의 바깥쪽으로는 넓은 간격을 두고 나이테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에 한 벌목꾼이 아주 조밀하게 난 다섯 개의 나이테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나무는 5년간 가뭄으로 인해 전혀 자라지 못했군.”
 
  그러자 다른 벌목꾼은 의미심장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물론 이 나무는 5년의 가뭄 때문에 크게 자라지 못했지. 하지만 자세히 보게. 가뭄으로 인해 부족한 수분과 양분을 찾기 위해 나무는 그냥 있지 않은 것 같네. 나무는 수분을 얻기 위해 뿌리를 땅속 깊숙이 내리기 시작했지. 그렇게 하자 전보다 뿌리가 더 튼튼해 졌고 나무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가 있게 된 것이지. 5년의 고난의 기간에 끊임없이 뿌리를 확장시켰기 때문에 고난이 끝나자 이런 거목으로 자랄 수 있게 된 거지. 이 다섯 개의 나이테 이후에 생긴 나이테들을 보면 그 간격이 넓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일세.
 
  거목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고난의 가뭄기간 동안 나무는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분을 찾아 뿌리를 더 깊이깊이 내렸기에 거목으로 자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제는 롱아일랜드 지역에 우박과 비를 동반한 토네이도 같은 강풍이 불었다. 단 2분 동안 불었다는 기상대의 보도가 있었는데 온 동네 나무가 폭격을 맞은 것같이 가지가 부러지고 쓰러지면서 가옥을 덮치고 전깃줄을 쳐서 정전이 되었고 어떤 나무는 아예 뿌리 채  뽑혀 도로가 차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 단 한 번의 강풍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진 나무들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뉴욕 일대는 거의 일주일 단위로 비가 내린다. 때문에 늘 땅은 비옥하고 습기가 많은 편이다. 이곳에 자라는 나무는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릴 필요가 없이 얕게 옆으로만 뻗어도 얼마든지 자랄 수 있다. 이렇게 쉽게 자란 나무는 그 재질도 단단하지 못하고 약하기 때문에 바람에 쉽게 부러질 수밖에 없다.
 
  터키에 있는 안디옥 지역에 2000년 전에 세워진 “베드로 동굴교회”가 있다. 교회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암벽으로 뒤덮인 산에 뚫려 있는 동굴교회다. 높다란 바위산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다. 그 많은 동굴 중 하나가 바로 교회다. 2000년 전, 이곳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메시지를 들었다. 행여 로마 병사들에게 들킬까봐 소리도 크게 내지 못하고 숨어서 예배를 드렸다. 이 동굴은 마치 미로처럼 얽혀 있어 입구를 잃어버리면 동굴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당시 로마 병사들도 두려워서 섣불리 굴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험악한 곳이지만 초대교회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초대교회 당시 교인들은 이런 환란과 역경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더 뿌리를 내렸다. 힘들면 힘들수록 더욱 하나님께 매달렸고 교회를 핍박하면 할수록 교인들은 더 똘똘 뭉쳐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가뭄을 맞은 나무가 뿌리를 더욱 땅속 깊숙이 내리는 것처럼 교회를 향한 핍박은 오히려 기독교가 부흥되는 자양분이 되었다는 것이 교회사의 역설이다.
 
오늘 우리에게 닥친 환란과 고난이라는 우리 인생의 가뭄기간은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 내리는 시간이다. 먼 훗날 우리의 나이테를 뒤돌아 볼 때 당신은 무어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그것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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