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5월의 마지막 주, 신록이 물드는 여행의 계절이 시작된다. 미국은 Memorial Day(5월의 마지막 월요일)를 기점으로 여름이 시작되고 여행의 계절로 접어든다. 일상의 생활에서 벗어나는 여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오죽하면 프랑스 사람들은 왜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여름에 바캉스를 위해 한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가는 날이면 으레 전날은 잠을 설친 기억이 있다. 혹시 비가 오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하면서 몇 번이고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보다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창밖에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눈비비고 일어나면 어머니는 벌써 알록달록 고물도 예쁜 김밥을 싸서 나무 도시락에 가지런히 담아 놓으시며 하나는 꼭 담임선생님께 드리라고 신신 당부를 하신다. 재수가 좋으면 김밥 꼬다리라도 몇 점 얻어먹는 맛이란! 삶은 계란, 실에 주렁주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