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 기독뉴스
모바일보기
기독뉴스 개편사이트 안...
2024년 05월 22일
 
뉴스 오피니언 방송사진 커뮤니티 2세뉴스
기사등록 I 독자마당 I 광고후원 로그인 회원가입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샘물칼럼
2011년12월28일 01시50분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어려서 읽은 책 중에 쉘 실버스타인이 쓴 “The Giving Tree”가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고 일상적이지만 가만히 되새겨 보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뜨거운 액체같은 것이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받은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내어 주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보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느 남자 아이의 집, 뒤뜰에 열매를 많이 맺는 큰 나무 한그루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매일 나무에게로 와 가지에 매달리기도 하고 그네를 만들어 놀기도 하고 바람에 날리는 잎을 모아 왕관을 만들어 쓰고 숲속의 왕자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놀다 지쳐 배가 고프면 열매를 따먹기도 하고 친구들을 불러 숨바꼭질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피곤하면 시원한 그늘 밑에서 낮잠을 자면 나무는 바람을 불러 자장가를 불러 주었습니다. 그렇게 소년과 나무는 잠시도 떠날 수없이 항상 함께 있었습니다.


  차츰 세월이 흘러 아이는 소년이 되어가자 나무를 찾는 시간이 차츰 뜸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나무에게 올 때에도 나무와 놀기 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나무는 고독하고 심심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찾아오는 소년이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이 다 된 소년은 돈이 필요하다고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나무는 망설임 없이 열매를 내어 주었습니다. 소년은 열매를 가지고 기뻐하며 떠났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줄 것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한참 오랜 세월이 지나 청년은 지친 모습으로 나무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는 자신의 몸통으로 배를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베어 배를 만들어 아주 멀리 떠나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자신을 주었기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정말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귀엽던 소년이 늙은 노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나무는 너무 창피했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해 줄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노인은 피곤하고 지쳐 쉴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는 뎅그러니 남아 있는 그루터기에 걸터앉으라고 말했습니다. 노인은 깊은 한 숨을 쉬며 그 위에 걸터앉았습니다. 그러자 나무는 너무 기뻤습니다. 더 이상 소년에게 줄 것이 없었지만 소년과 함께 있을 수 있음에 마냥 행복했습니다. 나무와 소년은 하염없이 그렇게 있었습니다.


  나무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습니다. 비나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자신을 위해 가지를 뻗지 않습니다. 그저 아무런 대가도 없이 남을 위해 주기만 합니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끝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처럼 말입니다.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뉴스스크랩하기
샘물칼럼섹션 목록으로
 

이름 비밀번호
 73256034  입력
댓글콘선택 : 댓글 작성시 댓글콘을 클릭하시면 내용에 추가됩니다.
[1]
뉴스홈 > 오피니언 > 칼럼 > 샘물칼럼
다음기사 : 항상 깨어 있으라 (2011-12-28 01:50:31)
이전기사 : El Sistema (2011-12-28 01:49:51)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회사소개 보도지침 저작권 규약 이용약관 사업제휴 직원채용 광고후원 기사제보 연락처 don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