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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1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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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속의 참게
참게는 털이 많고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어 항아리 속에 넣어도 곧잘 기어 나온다. 그러나 여러 마리를 함께 넣어 두면 뚜껑을 열어 놓아도 한 마리도 나오지를 못한다. 이유인 즉은 한 마리가 기어오르기 시작하면 다른 놈들이 오르는 녀석의 뒷다리를 잡아 뒤엉켜 버리기 때문에 설령 강가에 항아리를 둔다 할지라도 결국은 한 마리도 살아 나오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참게 증후군”이라 말한다. 한국 사람은 머리도 좋고 끈기도 있어 혼자 두면 무엇이든 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있으면 먼저 앞서가는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을 끌어내리지 못하면 안달이 나는 습성을 두고 한 말이다.

한국사회에서 이런 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누군가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높은 자리에 오르면 이를 시기하여 흔들어 대기 시작한다. 나무에 오른 사람을 밑에서 흔들어 대면 천하장사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떨 때는 나무에 오르기도 전에 아예 나무에 매달리기만 해도 흔들어 버리니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는 영웅이 존재할 수 없다. 아니 영웅이 살 수 없는 사회이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을 꼽으라하면 단연 세종대왕과 성웅 이순신 장군을 든다. 이 두 분만큼 한국 역사를 빛낸 인물도 없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만든 역작 한글을 언문이라고 쌍것이나 쓰는 언어로 전락시킨 사람들이 사대부집 양반들이요, 바람 앞에 촛불과 같은 나라를 구해낸 불세출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죽게 한 장본인도 어쩌면 일본인이 아니라 그 당시 기득권세력이었다는 것은 한국인의 피 속에는 고생 끝에 앞서가는 사람을 짓밟고 싶어 하는 집단적 새디즘의 DNA가 흐르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이 구파발 출신에다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사람들의 입가에 알 수 없는 희한한 웃음이 흘렀고 급기야 개그계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어디 “앙드레 김”뿐이겠는가? 우리가 사는 사회에 얼마나 많은 앙드레 김을 “김봉남”으로 취급하고 싶어 하는 참게근성이 있는지 모두를 캄캄한 항아리 속에 무덤을 만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느 매운탕 집에 뚜껑도 없는 항아리에 많은 참게가 들어 있어 서로 나오려고 바스락거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걱정이 돼서 매운탕 집 할머니에게 물어 보았다. 저러다 다 나와 버리면 어떻게 해요? 할머니의 대답이 참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저 참게 놈들은 이상해요. 한 놈만 넣어 두면 어떻게든 기어 나오는데 여러 놈들이 함께 있으면 서로 올라오려고 한 마리도 나오지 못해요. 그래서 뚜껑이 없어도 걱정이 없어요.”   


예수님 당시 기득권 세력이었던 종교지도자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나사렛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겠냐?”고 비하해 버렸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해서는 갈릴리 어부들이라고 무식한 사람 취급을 해버렸다. 혹시 예수님도 저 “참게 증후군”의 피해자는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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