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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1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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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요즘같이 비가 많이 오면 짚신 장사는 밥을 굶겠지만 우산 장사는 얼굴에 웃음꽃이 함빡 피어있겠다. 하루가 멀다않고 내리는 비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우산을 가지고 나가야 할 지 그냥 맨손으로 외출을 해야 하는 건지.

대학 후배 중에 7, 80년대 뉴스시간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김동환 기상통보관의 따님이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살다보니 같은 버스를 탈 때가 종종 있었다. 그 친구만 따라하면 평생 비는 안 맞고 살겠거니 했지만 번번이 틀리는 오보로 낭패를 본 적이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하루의 날씨를 예보하는 후배 아버님 김 통보관님 조차도 아침에 출근할 때 우산을 들고 가야 할지 그냥 갈지 제일 망설였다고 한다. 만약 우산을 가지고 나왔는데 비가 안 오면 기상청 망신이요 비가 오는데 우산 없이 비를 맞고 걸으면 꼼짝 없이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리는 신세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란다.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한창 더워야 할 때 아직도 온도는 봄날에 머물러 있고 비라도 맞으면 영락없이 감기에 걸리기에 딱 맞는 날씨다. 정말 요즘처럼 우산이 유용해 보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원래 우산은 비를 피하려고 생겨난 것이 아니라 햇빛을 가리는 도구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영어로 우산(umbrella)이라는 말은 라틴어 ‘umbra'에서 나왔는데 이 말은 그림자를 일컫는 말이다.

기원 전 1200년에 이집트의 우산은 종교적인 중요성을 갖는데 하늘은 하늘의 여신인 누트의 신체로 누트가 거대한 우산처럼 땅을 덮어 발과 손으로 대지를 만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이 만든 우산은 누트라는 여신이 이 지상으로 현현한 것으로 고귀하게 받아드렸다고 한다. 그래서 왕의 우산 그림자에 서도록 초대를 받는 일을 가장 큰 명예로 여겼다. 곧 그 그림자는 왕의 보호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인이나 로마인들은 이집트로부터 들어온 우산을 여성의 것으로 생각해 남자들은 우산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우산을 쓴 남자를 여자 같다고 놀리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유럽을 거쳐 미국에까지 이르러 서부영화에 나오는 서부시대의 총잡이들은 중절모자를 눌러 쓴 채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말을 달리는 모습이 가장 멋진 장면으로 클로즈 업된다.

우산을 버버리 코트 깃을 여미고 지팡이처럼 긴 우산을 들고 걷는 영국 신사의 훌륭한 도구로 만든 사람은 ‘조나스 헌웨인’이다. 러시아와 극동과의 무역으로 부를 쌓은 헌웨인은 병원이나 고아원을 건설하고 그가 사랑하는 우산 보급에 모든 정열을 쏟아 붓는다.

1750년부터 헌웨이는 비가 내리던 햇빛이 내리 쬐이던 그는 가는 곳마다 우산을 들고 다녔다. 우산 없이 외출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골목 건달들과 그의 사업 파트너들은 당장 여자 같다고 깔봤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우산 보급에 힘썼다. 비가 와야 더 많은 손님을 태울 수 있는데 우산으로 비를 가리면 마차에 타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마차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헌웨이를 싫어했다.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남은 생애 30여년을 계속 우산을 들고 다녔다. 차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 비가 내릴 때마다 마차를 부르느니 우산을 갖는 편이 한결 편하고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는 런던 신사의 이미지는 버버리 코트에 우산을 든 남자가 되어버렸다.

햇빛을 가리는 양산에서부터 시작하여 비를 가려 옷을 젖지 않게 해주는 우산을 들고 나오면 조금은 거추장스럽긴 하지만 햇빛이 나든 비가 오든 마음이 편한 것만은 사실이다.

21세기의 평화에 위협을 주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세계인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한국이 과연 미국의 핵우산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햇빛을 가리는 양산이나 비를 가리는 우산보다는 안전한 것 같지 않아 걱정스럽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이 가려주는 사랑의 우산 속으로 들어오면 핵우산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텐데...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나약함을 감추려고 애써 외면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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