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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8일 0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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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날 찾아온 ‘평화’

세상에 평화란 낱말 보다 더
좋은 말 있을까
가을 햇빛 밝은 날
파란 면경 알 같은 하늘 아래
시골마을 어귀 감나무 하나,
하이웨이 달리다가 잠시 쉴 때
바라보는 벼이삭 황금빛 일렁이는
논길 가, 노란 열매 당당히 서 있는

사랑의 씨앗들 팽팽하게 익은
사과나무 밭
그 때 햇살 쏴아 내리쬐는
그 순간, 햇빛 타고 오는 평화 한 자락
내 육신으로 들어와 머물 때는
한없는 평안이 되어
내 가슴을 흐르는 산골시냇물 같이

그렇게 사시절 내 안에서 가을 푸른 하늘로
머무는 것 같이

가을 그 햇살
하나님 큰 눈웃음으로
나를 지켜보는 그런 때는
내 안에서 철철 넘쳐흐르는
그 평화가 평안이 되어
굶주린 사람들에겐 밥이 되고
고아에겐 아비의 따듯한 손이 되는
밤길을 잃은 집 없는 길손에겐 불이 켜진
방이 되어주는 거

그런 세상을 애초에
꿈꾸고 사랑을 만든 분이 늘 내 옆에
있다는 그 신앙 같은 마음이
내 몸을 흐르는 산골 푸른 시냇물 같이
여자의 몸에서
하얗게 익은 팽팽한 사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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