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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7일 23시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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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영상 카드 안에서 눈 맞으며 편지 쓰다
 


나무들 눈 맞으며 편지 쓰다

눈 내리지 않는

새해 새아침

누가 보낸 끝없이 눈 내리는 영상 카드 안에서

나무들 벗은 몸으로 눈 맞으며 엄숙한 편지 쓰네

살아가는 모든 것의 아름다운 사연,

가난한 마을 호롱불 이야기, 사막 이야기

새로 돋아나는 햇살 아래

나무들 수도승처럼 고요히 걸으면서

은빛 종이 같은 새해를, 일년 열 두 달 365일

미리 꿈꾸며 쓰고 있네

 

눈이 내리고 새들이 나네

부서진 그대 사랑 모우고

무너진 서까래도 반듯 세우네

배고픈 북방 동서남북

마지막 잿불 한 점 날아간 저 불 아궁에는

기적의 불씨 하나 피어날까

아름다운 영상 카드 안에서 눈 맞으며

따뜻해지는

지금은 지상의 깊은 겨울인데


2010 년 새 해!

말 할 수 없도록 감사와 감동 넘치는

티 하나 점하나 없는 청결의 시간, 8760

사랑과 꿈 헌신 열매, 은혜의 보따리


이런 선물 받고 온 몸 부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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