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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12월27일 12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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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재홍]요리사(9) 최종회

제 목 : 요 리 사 (9) 최종회

요리사는 사무엘과 사울이 함께 음식을 먹은 객실의 모습을 두루마리에 그렸다. 두루마리는 쿡의 자손에게 전해 내려 왔으며 객실의 규모와 모양,  왕이 될 자가 앉았던 자리 위치, 왕의 즉위식에 관한 자세한 절차등은 쿡의 자손 만이 아는 비밀이었다.

요리사의 가문은 어느 지방에 가서 살게 되던지 반드시 집의 다락방에 두루마리에 그려진 대로 객실을 따로 만들었다.

객실이 완성 되면,  집에 좋은 우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 긷는 소녀를 하루도 빠짐 없이 마을 밖의 우물 터로 보냈다. 소녀가 물이 가득 든 물 동이를 이고 집으로 돌아 오는 모습을 창가에서 지켜 보았다. 이는 언젠가 객실이 있는지 묻는 왕을위해서 쿡의 자손이 대대로 지켜 오는 관습이었다.

사울이 광야를 헤매다가 하나님의 사람이 산다는 성으로 올라 가는 비탈 길에서  물 길러 나오는 소녀를 만났다.  사울은 걱정이 앞섰으므로 하루라도 속히 집으로 돌아 가고 싶었으나 사환의 눈치를 보느라 그럴 수 없었다.

집 으로 돌아 갈 핑계를 찾던 중 때 마침 물 긷는 소녀가 성에서 내려 왔다. 그는 얼른 선지자가 이 성에 있는지 여부를 소녀에게 물었다. 소녀의 대답이 시원치 않거나 잠시라도 망서리거나 아니면 선지자가 지금은 외출 중이라는 대답을 들으면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집으로 갈 심산이었다.

하나님의 집인 회당에 하나님이 당연히 계시고, 선지자의 성에 선지가가 있음은 당연해도, 왕이신 하나님 앞에서 왕을 보내 달라고 보채듯이 사울은 선지자의 성에 선지자가 있느냐고 물었다.

물 긷는 자의 답변은 간결하고 단호했다. 지금 올라 가면... 금시 만나리라...

사울의 기대와는 달리 물 긷는 자의 과감한 대답은 아버지의 염려가 염려 되어 그냥 집으로 돌아 갈 궁리만 하던 사울이 지닌 걱정의 끈을 단번에 끊었다.

그녀의 대답은 답변 중의 답변이었고, 담대함을 나타내는 최고의 표현으로 기록 되었다.

소녀의 담대함을 기려서 왕이 되기 위해 객실에 들어 오려면 물 긷는 사람을 만나야  되는 절차가 지켜졌다. 물 긷는 자의 비밀은 즉위식 절차를 밟으려는 왕만이 아는 암호였으며, 객실이 예비 되었다는 표적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요리사의 집에 객실이 있는 지조차 몰랐다. 그러므로 길에서 물 긷는 소녀를 만나도 객실이 있는 지 물어 보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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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믈 긷는 소녀를 뒤 ㅤㅉㅗㅈ아 와서 객실이 있느냐고 물으면 그는 왕임에 틀림이 없었다.

제자는 스승의 명령을 따라 마을로 들어 왔으나,  물을 길어 양동이를 머리에 이고 가는 자가 있을 지 의문이었다. 있다고 해도 물 긷는 자를 따라 그의 집으로 들어 가도 그 집에 객실이 있을 리 만무하다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설사  객실이 있더라도 선뜻 빌려 줄지 불안하였다.

그 날도 쿡은 빈 객실을 정리하고 문을 잠갔다. 늘 하듯이 창가에 기대서 물 길러 나갔던 소녀가 돌아 오기를 기다렸다. 정원으로 들어 오는 소녀를 뒤 따라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제자는 쿡에게 객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객실에 만찬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얼토 당토 않은 요청에 본인도 미안한 눈치였다.

쿡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우연 일지 모른다고 여겼으므로 이 집을 어ㅤㄷㅓㅎ게 찾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물 긷는 자를 따라 들어 왔다고 답했다. 쿡은 다시 자세히 물었다.

자신은 제자에 불과하며 스승께서 마을로 들어 가서 물 긷는 사람을 따라 가다 그 사람이 들어 가는 집의 주인에게 객실을 마련하고 동시에 만찬을 준비 시키라는 말을 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도 사실 스승의 명령을 그다지 믿지 않았다고 덧 붙였다.

쿡은 마침내 객실의 주인이 오셨음을 알았다. 이 말은 표적이었다. 왕 만이 아는 암호였다.

예수님은 왕이셨다.

쿡은 객실을 다시 점검하였다. 두루마리에 그려진 대로 의자를 배치해서 왕이 앉을 수석을 마련해 놓았다. 차려질 음식은 조상적부터 정해졌다. 포도주와 떡 그리고 사무엘이 다윗 왕 즉위식을 위해 가져 갔던 암 소의 넓적다리였다.

예수님의 시중을위해 그는 객실 한 귀퉁이에 앉았다...그리고 조상이 사무엘의 객실에서 당시를 기록 하였듯이 그도 두루마리에 자세히 적었다.

예수님은  쿡의 객실에 처음 오셨으나 마치 자신의 집 인양 익숙하게 다니셨다. 전에도 여러 번 와 본 사람 같았다.

스승이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고 포도주를 따라 주는 모습을 보며 쿡은 가슴이 두근 거렸다. 가문에 내려 오는 기록에 의하면 죽음과 피였다. 쿡은 그러는 예수님을 쳐다 보았다. 예수님도 물끄러미 쿡에게 눈길을 주셨으나 아무 말도 않으셨다.

만찬이 끝나갈 무렵 대야를 달라고 하시더니 그 안에 든 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드문 광경이었다. 종에게도 남의 발을 ㅤㄸㅏㄲ게 하면 이는 치욕적인 일이었다.

만찬이 끝나고 예수님과 제자는 객실을 떠났다. 객실을 정리하고 잠 들었던 쿡은 새벽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었다. 예루살렘 대 제사장의 오른 팔 격인 제사장과 율법학자등이었다. 그들의 뒤에는 병사도 있었으나 그들은 안으로 들어 오지 않았다. 비록 쿡의 집은 평범했어도 그의 가문에 대하여는 모두가 존중하였다.

제사장은 객실이 있는지 물었다. 예수님께서 객실에서 기름 부음 받았는지도 물었다. 같이 온 율법 학자는 예루살렘을 대표하는 학자였으므로 유대를 대표했다. 왕의 즉위식의 모든 절차가 지켜졌는 지 은밀히 쿡에게 물었다. 쿡은 당연히 모든 절차가 기록대로 이루어졌다고 증언하였다. 제사장과 회당장, 율법학자, 서기관, 바리새인의  얼굴은 흙 빛이 되었다.

그들은 잠시 서로 수근 거렸다. 그리고 객실을 떠나면서 쿡에게 한 가지 절차가 빠졌음을 암시했다. 자신들이 그 절차를 수행하자고 다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며칠 지나 쿡은 예수님이 처형 당하셨음을 들었다. 그는 새벽에 집으로 찾아 온 율법 학자 무리들이 한 가지 절차가 빠졌으니 자신들이 마저 이행 하자는 광경을 떠 올렸다. 쿡은 처형 장으로 갔다. 가슴이 두근 거렸다. 자신이 무언가 실수해서 왕이신 예수님이 왕이 되지 못하고 처형 당했을 지 모른다는 걱정에 걷기도 힘들었다.

처형 장으로 가기 위해 언덕으로 향한 비탈 길을 걸어 올라 갔다. 그러면서 쿡은 저들이 뜻했던 마지막 절차가 무엇인지 마침내 깨달았다. 쿡은 주저 앉았다. 그는 울었다. 이는 도살이었다.

사울이 물 긷는 소녀를 만난 곳은 하나님의 성으로 올라 가는 비탈 길이었고, 사무엘의 객실이 있는 산성은 비탈 길의 끝자락이었다. 그러므로 요리사의 조상들은 그들이 머무는 마을에 집을 지을 적에는 반드시 객실도 만들었지만 비탈 길의 끝자락을 택했다. 그래야 왕의 즉위식이 제대로 마무리 되었다.

그의 조상들이 예루살렘에 정착할 때에 두루마리에 적힌 대로 집을 지을 터를 찾았다. 하지만 예루살렘에는 비탈 다운 비탈 길이 없었다. 한 군데 있었으나 그 비탈 길은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었는데 그 언덕의 끝 자락은 죄수들의 처형장이었다.

아무리 두루마리 절차가 중요해도 왕의 즉위식 객실을 처형장에다 지을 수 없었다.

대 제사장과 그 무리들은 하나님에게 왕의 즉위식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핑계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자신들이 우려 하던 일이 있었다.

진멸 시키라는 임무였다.

애굽에서 저들의 조상이 탈출할 때에 아말렉 부족은 뒤를 습격해서 많은 사상자를 냈다. 하나님이 이를 문제 삼아 아말렉 왕을 진멸 시키라고 사울에게 명령을 내렸다. 사건이 벌어진 지 무려 사백 여 년은 족히 지난 후였다. 기억에도 가물 가물 거렸고, 아말렉과는 상 거래가 활발했고 친구도 많이 생겼다.

백성들은 반발했고 백성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왕으로써 하나님의 명령도 이행하고 백성들의 원성도 무마 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신 진멸 목록 중에서 좋은 약대와 우양과 나귀를 살려서 가져왔다. 백성들은 만족했지만 하나님은 명령을 어긴 사울의 왕권을 빼앗았다.

하나님 앞에서는 대항 하지 못했으나 백성은 사울을 따름으로써 무언의 시위를 벌였었다. 사울이 나라를 사십 년이나 다스릴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렇지만 유대인에게는 이 일이 언제나 꺼림직했다. 저들의 왕이 또 다시 진멸 시키라는 명령을 받게 되면 그 진멸의 대상은 이번에는 자신들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돌았다.

마침내 하나님이 아들을 보내셨다. 예수님이 왕으로 오셨으니 이유는 단 한 가지 뿐이었다. 완전한 진멸이었다. 대상이 자신들이라는 두려움에 떨었다. 소문은 급속히 번졌다. 온 유대 회당에 깊게 퍼졌다.

그리고 만찬을 객실에서 가졌다는 보고에,  예수님께서 왕의 즉위식의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여겼다. 이도 엄연히 사실이었다. 예수님은 왕이 되기 위해서 절차를 숨김 없이 밟고 계셨다.

총회에 모인 대 제사장과 회당 장과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이 밟으신 절차에 하자를 찾아냈다. 비탈 길이었다. 사울이 왕이 되기 위해서 하나님 성으로 갔던 비탈 길이었다. 예수님이 아직 밟지 않은 절차였다. 율법이 적힌 두루마리에 얼굴을 쳐박고 몰두하던 이들은 저들이 살아 날 길을 발견한 셈이었다. 그리고 서로 간에 말은 없었지만 예루살렘에 있는 비탈 길은 오로지 한 군데 뿐이었다.

골고다 언덕...

이들은 진멸 당하지 않기 위해 예수님을 비탈 길 끝 언덕 위 십자가에 매달았다. 하지만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세상 사람들과 심지어 믿는 사람들 조차도 언약궤는 빼앗겼고, 예수님이 유대인에게 처형 당하셨다고 가르쳤지만 이는 하나님을 모르는 자의 소치였다.

하나님의 언약궤가 스스로 블레셋의 진영으로 들어 갔듯이 예수님은 스스로를 십자가 위에서 진멸 시킴으로써 유대의 죄를 대신하셨다.

사울이 왕이 되자 사람들은 비웃었다. 사울은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걱정, 근심, 염려 그리고 이를 다스리는 이들의 왕인 번뇌. 돌아 가려는 관성. 이레의 열등감에서 못 벗어나고 제사를 지낸 일. 진멸 시키는 담대함이 없는 왕...

하나님의 초대 왕은 실패작이라고 세상은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깊은 배려였다. 히브리 부족의 초대 왕으로써, 모든 허물을 사울이 밖으로 드러냄으로써, 심지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완고함까지 드러냄으로써 하나님은 스스로의 수치를 감당하셨다.

이는 하나님이 사울이 드러내는 유대인의 잘못의 목록을 작성해서 잊지 않고 모두 용서 하기 위해서였다.

쿡은 객실의 문을 걸어 잠갔다. 이제 다시 넓적다리로 요리 할 일도 없었다. 자신이 가문의 마지막 요리사였다. 그는 처음 사울이 왕이 되느라 기름 부음 받던 성읍이며 동시에 자신의 가문의 시초가 되었던 숩 땅으로 가려고 짐을 챙겼다.

집을 떠나 디베랴 바다에 이르렀다. 요리사의 예민한 후각이 자극을 받았다. 생선 굽는 냄새였다. 고개를 들어 저편을 바라보았다. 배에서는 몇 명이 고기를 잡느라 그물을 던졌다. 육지를 보니 어떤 분 앞에 숯불이 있는 데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었다.

쿡은 그 냄새가 매우 친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굽는지 궁금했다. 그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그 곳으로 향했다.

예수님은 왕이셨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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