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
정 요셉
비가 내린다.
내린 비는 소녀의 얼굴
눈 언저리에 한이 되어 고인다.
오뚝한 콧잔등을 적시며
흐르는 빗 방울은
눈물 방울 되어 달려 있다.
그리운
그렇게도 그리워 맺힌
한스런 눈물 방울로 말이다.
보라!
그 입술 주위로 흐르고 있지 않은가!
가슴이 시려 온다.
눈앞이 흐려 지네
안경 몇 번이고 서리가 끼워
닦아 본다.
그래도 가시지 않는 이 아픔!
들고 있는 신문이 젖는다.
손수건으로 이 아림을 훔쳐 본들……
열 세 살 그 애 띠고 어린 것들이….
그 짐승 같은 당신네들 한 테
곤욕을 당한걸
조금이라도 헤아려 보았느냔 말이다.
그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
고향 집 ,
그 오손 도손 정겨운 마루 뜨락이 그리웠겠느냔 말이다.
그 아픔 어이 필설로 다 말하랴!
눈을 씻고 다시 보아도
정녕 내 어린 손녀 닮았다.
내 아리따운 누님 닮았네.
내 어머님 같이도 닮았구나.
내 손녀가, 누이가, 어머니가
비에 젖어 울고 앉았네
누가 이렇게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가!
누가 우리의 사랑하는 딸들을 울게 하였는가!
백 년 이 지나고
천 년이 흐른들
이 아림이 아물어 지겠는가!
진정 당신들 사람이라면,
일말의 뉘우침이라도 있어야
도리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딸들이
이러한 부끄럼을 당했다면
가만히 앉아 있겠는가!
이 철면피들아!
오늘 저렇게 비를 맞고 있는 소녀상을
다시 한번 쳐다 본다.
그녀는 우리 혈육이었다.
우리 사랑스런 누이들 누나 들이었다.
그래도 우린
하늘 뜻 지엄해 이웃으로 대해주어
당신들 불행 당했을 때
외면 하지 않았다.
좋은 이웃 되기만 기다렸다.
들어라! 일본아!
오늘 당신네들 욕심이 가하구나!
한마디 사과는커녕 되려
“ 죠센징들은 일본을 떠나라”고
정녕 그럴 테냐!
정녕 독도가 당신들 땅이었더냐?
그래도 우린 당신네들 더러
“닛 본징 개똥 밟은 게다새끼” 라고 하기 싫단 말이다.
하늘이 갚기를 바랄 뿐이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갚으시리라.
우리 대한 민국 그렇게 얕보지 말란 말이다.
하늘이 보우해 주시는 나라요, 백성이다.
이젠 우리 옛날처럼 천진한 소녀들을 강탈 당해도
어쩌지 못하던
그때와는 다르다.
당신들 일본아!
너희들 그렇게도 도도 하냐?
보라!
바다 밑까지 낮아 질 때가 오리라!
그러기 전 우린 좋은 이웃 되기를 바랄 뿐이다.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는 안타가운
소녀의 눈물이 되어 흘러 내린다.
우리들의 심장에 아림이 되어 고인다.
2012년 8월15일자 중앙일보 화면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