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급하신가 보다.
정 요셉
하늘이 급하신가 보다
여태껏 그리시던 화폭 과는 달리
엉뚱한 화상들을 통하여
화면을 채우시려는 것 같으다.
불을 안고 타지 않는 섶이 없고
소금 먹고 물 안 켜는 배짱이 있던가!
판정은 전능자의 소관
천시는 때때로
옐로스톤팍 불탄 소나무들 같이
다시 돋게 하시는 수순을 밟기도 하는 것
이제 마무리 하실 때 가
되어 옴이 신가!
칼은 날이 서야 하고
눈은 떠야 본다.
은혜는 갚아야 하고
미움은 덜어야 사는 법
혀는 곧고
걸음 은 빨라야 지만
달걀을 들어 바위를 쳐
세상이 웃는다.
억지도 분수가 있어야 되지!
촛불은 밝히는데 쓰는 거지
멀쩡한 길거리
들고 나가라고
만든 것 아니잖아!
철판은 얼굴에 까는 것 아니고
군함 만드는데 쓰는 거지
이 싹수없는 화상들아!
잡아 내면 남생이
잡아 내면 남생이
젖내 나는 일은 이제 그만 두자.
역사의 ‘하아만’은 되지 말아야지!
착각하지 말자
뻐길 것 하나 없다.
왕관은 얼간이들.
아무나 쓰는 게 아니 쟎은 가!
온 누리 연기 좌욱 하니
길을 뚫어야 할 때다.
강은 깊고 재는 높다.
일곱 머리에 열 뿔 가진 자
설칠 땐
고개 뻔쩍 들고
세 마포 정하게 갈아 입자.
하늘이 급하신가 보다.
유다 가문과
단군의 집은
역사의 눈금이다.
이제 경천 동지의
나팔을 덜고선 천사가
문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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