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내려 주는 비
정 요셉
물기 가신 누리
목이 탄다.
이젠 만나를 거두시려 함 일까!
아마도 햇보리 볶아 먹은 백성이
늘었나 보다.
그래도
우리 이 땅 처음 밟던 시절만 해도
밤 새 동이 비 부어 주시다가
아침에는 밝은 햇살 주셨지!
옛 어른들
꾸부러진 십자가 피해
찾아 온 땅
겨우 부지한 목숨 차마 바쳐
일구어 논 믿음의 땅!
언젠가는
魚頭에 치마 걸친 사내들에게
꺾이어 진 고라의 무리들이
하늘 소리 막더니만
열이 둘을 이기는 수 놀음 땜에
열린 틈새로
왼 갖 잡동사니 비집고 들어
꽁무니 치켜 머리 조아리는
무리 들끓고
끼리끼리 얼싸안고
덩더 쿵 나무 두드리는 소리에 놀아나
이제 하늘이 눈이 시고
따가워
외면 하심인가!
소돔 고모라의 古史가 두려울 진 저!
놋의 처만 어리석으랴!
그래도 이 땅
淸 淸 교 도
아직도 의인이 있어
이 밤엔 시원스레
밤비를 내리 주시나 보다.
02년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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