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치는 밤
정 요셉
우리 집 네롱이 소리엔
귀가 익었다.
깊은 밤
꿈 속이라도
그 소리 들리면
뻘떡 깨어
훈련병처럼 튀어 나간다.
후레쉬 강한 빛에
놀란
침입자 도둑괭이
기급 하여 도망 치면
네롱이 두 눈은
또 다른
야광이 쏟아 진다.
요즈음은
바깥 에다 재우는
훈련 기간
머리를 쓰다듬고
안아 주면
고골 고골
도둑이 오는 날은
방에다 재운다.
네롱이 맞수로는
등치 큰 털 복숭이 우렁이
그 놈이 오는 밤은
잠을 설친다.
2006년 12월 16일
( 그 후 훈련 기간 동안 너구리가 침입 싸우다가
치켜든 앞다리 밑을 물려 그 독으로 일주일 만에 결국은 죽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