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 오시는 주님“
어언 햇살 도타워져
개나리 열리면
종다리 나래 타고
오시는 이여
이 봄 님의 향기로 가득 합니다.
앞 뒷산 기슭에 그리움이 도져
진달래
님 사랑으로 몸살을 앓고
아지랑이 뜨거운 입김 되어
넘실거립니다.
그땐
산나물 꾀꼬리 소리에 돋고
돋나 물 바위틈에 토실 토실 살이 쪄
산 향기 들 내음이 냇물 되어 흐릅니다.
으레 이 때면
대금 산 모롱이 나르던 소쩍새 구성진 노래
재 넘는 흰 구름
나래 타고 오시던 이여!
올 봄도 무릎시어
돌아가는 소로길 어귀에서
내님을 맞습니다.
수 없는 무덤 열리고
생명의 나팔 울리는
이 봄
영혼 깊숙이 부활의 주로
오시는 이여
숨찬 고갯길 목이 갈 한 자
바위틈에 어리 운 생수를 마시듯
생명을 마십니다.
싱그러운 녹음에 묻혀
저귀는 날새들
즐거운 봄 노래로 오시는 이여
이 봄
님의 숨소리로 가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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