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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은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이나 신앙의 경험을 서로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신앙적 사고를 가진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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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네 샘 터 |
2013-08-17 17:2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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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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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네 샘 터”
정 요셉
간밤에도 수맥이 트여
새 암 은
애기 엄마 젖가슴처럼
불었다.
빈 동이가 무겁도록
선잠 담아
모여든 아낙들은
어쩌다 예수 만난 사마리아 여인 마냥
동네 뉴스의 주역이 되고
엮어 내는 수타한 대화들은
조간이 되어
담을 넘어 왼 동네로 퍼진다.
무슨 사연인들 없었으랴
명주 발 같은 여린 속내
퍼 내는 두레박마다에
애원이 되어 담기고,
이고 가는 물동이 똬리 둘레로
영글어 지던 나날들
씨줄 날줄이 되어
너랑 나랑 옷 베 자락으로 짜여지고
한 뜸 한 뜸
생명 흐르는
핏줄기가 되었다.
이젠 샘터는 남았건만
세월에 밀린
소외된 햇살만
아롱거리는 수면 위에
소금쟁이 되어
매 암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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