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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빛살 2013-06-17 10:54:40
작성인
정덕상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조회:942     추천:135

      생명의 빛살
                                      정  요셉
 
세면길 틈새
한 송이 채송화를 본다.
 
모래알 보다 작은 씨알에
어스러지게 보듬긴
땅 덩이만한
생명!
어이 옥토에 심겨 지기를 원치 않았으랴 만…
 
실낙원의 아쉬움이
갈보리의 기적으로 인다.
생명 찾는 것.
 
씨줄 날줄 이어지는 짜임도
그 분 손안의 실타래인줄
그 누구 모르랴 만....
 
이 좁은 얼 안
숨 조이는 갈 함에
한 톨 이슬 방울
가는 목 빼는 눈 먼 더듬이!
 
그래도
산야 어드메나 내리는 비는
여기서도
은혜였다.
 
요동치는 꿈 트림에
자락 걷히는 운명의 휘장
가늘어도 질 긴 건
그 생명이어라!
 
인고의 날
벗겨지는 껍질
치켜든 고개 사이로
비춰진
환한 진주 빛 앙가슴
 
여린 잎새
도타운 정 품고
이제
생명의 빛살로
피어난
한 송이
채송화!
 
오색 실바람으로
맴도는
님의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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