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꿈 자락 깃발되어 - 기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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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 꿈 자락 깃발되어 2013-04-25 12:21:18
작성인
정 덕상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조회:840     추천:116



   
          꿈 자락 깃발 되어
                                                          정  요셉
 
사 오월의 내 고향은
꼬 불 냇가 버들 숲
 들새들 우짖고
그리매 깔린 웅덩이
소금쟁이 맴을 돌아 물살 짓던 곳,
 
행여

안개 짙은 날이면
돌 무리 안산 골
 
우렁 우렁
장끼 홰치는 소리에
아침이 열리더라.
 
 새벽 길 생선 장수
재 빠른 걸음에도
담장에 앉은 까치가
제 먼저 소식을 전하던 곳!
 
엊그제 나들이 간 아범
소식이 궁금해
머리 수건 벗고 동 구 밖
냇 거리
아낙네의 눈길이 서성이던
빤 한 신작로
 
 풀잎에 맺힌 이슬
가랭이 적신 머슴애들
소를 몰고 논길 따라 돌아 들던 곳
 워 낭 소리
네눈이는 꼬리를 물고….

산 울로 터진 한들
새파란 이랑 새로
 뫼추리 기어 가면
저 건너 맞은 산엔

꾀꼬리 소리!
 
마알간 시냇물엔
송사리 떼 놀고
미꾸라지 참게는
제 몸 숨기에 바쁜 계절!
 
어느덧 세월 익어
오르 내리던 소로길
솔숲 되어 묻히고
피래미 놀던 시내는
세면 벽으로 둘러져….
 
꿈이 영 글 던 놀이터는
탈바꿈한 빌딩 숲
흙 내음 더덕이던 신작로
까만 숯덩이로 다져 지니
 
돌아가기 싫은
야윈 어제가
절뚝 거리며

품 안으로
 걸어 든다.
 
그런데도
구름 조각 벗어 던진
봄 하늘
속살이 고운

오늘
 
덧없는 꿈 자락은
매 냥 능성이의 깃발 되어
펄럭이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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