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정 요셉
봄이 찾아온
사래 긴 둑
기적 소리 흩어지면
노란 민들레 그리움이
연보라 빛 앉은뱅이 사랑으로
피는구나.
뜬 구름
그리매로 내려 앉아
고인 듯 흐르는 품에
고즈너기 안 기우면
아지랑이에 취한 종다리가 되고
잔디 잎 이슬 방울이
햇살로 꽂혀
초롱 초롱 빛나는 언어들!
흩어 놓은 보석인양
눈이 부시는 생명의 강이여!
머리칼 흩날리는 바람이
물살을 타면
꽃 비늘처럼 피어 나는
하늘의 노래!
들을 귀 있는 물새는
목청이 풀려
굵은 듯 가늘게 이어지는 가락
영글어진 하모니로
봄 하늘 무늬로 아롱이구나!
이 때면
지느러미 물 나래 짓
그 품 갈르는
어언 민물고기가 된다.
강변 샛강
갈대 우거지는 날
그 새
노래 도르르
물살로 구르면
맞닿은 언덕엔
*선무지개 서리니…
별이 뜨는 밤엔
홀로
해오리로 남아
숨 소리 달래고
하늘 끝 꿈 자락
하얀 너울로 가리운채
생명강가
내 목마름 참고
기다리리
강아! 내 사랑아!
생명의 강이여!
유유히 흐르는 구나,
흐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