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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은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이나 신앙의 경험을 서로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신앙적 사고를 가진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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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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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나귀 뒤어 |
2013-03-21 11: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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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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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나귀 되어
정 요셉
언젠가는 오실
당신이기에
이렇게 말뚝에 매인 채
한 없이 한없이
기다려도 좋습니다.
당신 오시는 날
너 댓 평 남짓 주어진 영역
날이면 날마다
맴 돌게 한 이 고삐 풀리고
그 두르셨던 쇼울 깔아 안장 삼아
가자 하시는 그 날
할렐루야! 그 일만 생각 하면
혼자 만의 이 특유의 소리로
외쳐 댑니다.
어흐으음 어흐으음
사람들은 운다고 돌을 던져도
그래도 난 부끄럽지 않습니다.
당신을 향한 이 간절함이
노래 되어
하늘로 올리우면 그뿐입니다.
그 땐
당신을 태우고
쫄랑 쫄랑
목에 달린 요령을 흔들며 가렵니다.
우렁찬 환호,
종 려 가지 산을 이루고
그 흔들림이 파도 되어 넘실거릴 때
당신의 사랑스런 백성들
기뻐하며 외치는 소리
하늘까지 사무칠 것입니다.
겉옷 벗어 갈아 놓은 길
뚜벅 뚜벅
당신을 태운 저의 모습
천하에 그런 영광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로
전 당신을 위해 태어난 나귀 새끼
그 아무도
그 누구도
태우지 않았던 나귀 새끼
그래서
오늘도
이 볼 것 없는 새끼 나귀
이 멍한 눈
당신 생각에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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